위기에 놓인 크루즈의 운명, 단종과 수입 판매 갈림길

위기에 놓인 크루즈의 운명, 단종과 수입 판매 갈림길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된 가운데 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졌던 준중형 세단 크루즈는 운명의 갈림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최근 한국지엠은 신차 투입과 국내 생산 계획 등을 밝히면서 정상화 시동을 걸었지만 군산공장은 재가동이 아닌 22년 만에 폐쇄를 선택했습니다.

 

 

GM 본사가 국내에 존재하는 부평공장, 창원공장, 보령공장 등이 아닌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이유는 최근 3년간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에 불과했으며, 영업 손실 규모가 커진 이유 중 하나로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군산공장은 연간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이 26만 대에 달하지만 지난 2017년 생산량은 3만 3,983대로 13%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처럼 급격하게 생산량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는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해 수출 물량이 사라지면서 그대로 생산량 또한 하락했습니다.



생산량 하락은 유럽 시장 철수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판매 부진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이 이뤄진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MPV(다목적차량) 올란도는 지난해 각각 10,324대, 8,06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된 신형 크루즈는 정상적인 고객 인도를 시작한 3월 판매량 2,146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었지만 상품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8월 판매량은 429대로 수직 하락했습니다.


  2017년 국내 브랜드 준중형 세단 판매량

  

  현대 아반떼 - 83,861대 (월평균 6,988대)

  기아 K3 - 28,135대 (월평균 2,344대)

  쉐보레 크루즈 - 10,547대 (월평균 878대)


반면 준중형 세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반떼는 지난해 월평균 7,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K3는 2,400대 수준의 판매량 유지했습니다. 기아차는 최근 풀체인지 신형 K3을 선보이면서 4월 5,652대로 판매량을 확대시켰습니다.


▲ 현대자동차 6세대 신형 아반떼(Avante)


▲ 기아자동차 2세대 신형 K3


신형 크루즈는 상품성 논란과 함께 출시 당시 경쟁 모델 대비 높은 판매 가격 책정으로 인해 경쟁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경쟁 모델들의 판매 가격은 1,420~2,427만 원에 형성되어 있지만 크루즈는 국내 생산임에도 불구하고 1,690~2,558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출시부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 준중형 세단 올 뉴 크루즈(All New Cruze)


크루즈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올란도는 판매 가격보다 노후된 상품성으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점차 하락했습니다. 


올란도는 지난 2011년 2월 1세대 모델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출시 이후 약 7년 동안 연식변경 이외에 세대 변경을 통한 상품성 개선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노후 모델로 판매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결국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단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국지엠은 크루즈를 포함해 올란도의 생산 공장을 이전시키지 않고 결국 단종을 선택했으며, 재고 물량으로 올해까지 판매를 이어나갈 전망입니다.


▲ 군산공장 폐쇄와 동시에 단종되는 1세대 올란도


신형 크루즈, 단종이 아닌 수입 판매 가능성은?

국내 시장 단종이 확정적인 올란도와 다르게 크루즈는 판매를 이어나갈 수 있는 카드가 남아 있습니다. 국내 생산 판매가 아닌 해외 수입 판매로 전환 가능성입니다.


쉐보레 크루즈는 국내 군산공장 이외에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공장과 멕시코 코아후알라 공장에서도 생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쉐보레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스타운 공장


하지만 한국지엠이 수입 판매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이유는 가격 경쟁성입니다. 국내 생산이 진행되었을 때도 판매 부진에 대한 문제점으로 평가된 부분은 판매 가격이었으며, 수입 판매가 이뤄지게 되면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크루즈 판매 가격은 1.4 가솔린 터보 기준 17,850달러(한화 약 1,927만 원)부터 시작되며, 1.6 디젤 모델은 23,820달러(한화 약 2,572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트림(옵션)별 가격 차이는 존재하지만 기존 판매 모델의 시작 가격 대비 200~300만 원 높기 때문에 수입 판매 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 2019 쉐보레 크루즈(Cruze)


▲ 2019 쉐보레 말리부(Malibu)


최근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형 스파크를 포함한 말리부와 크루즈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라인업은 이미 공개된 상태입니다.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로 판매량 확대가 가능한 부분이지만 만약 기존 모델보다 판매 가격 인상이 결정된다면 소비자들에게는 부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만 심어주게 됩니다.

 

 

한국지엠은 브랜드 내 수입 판매로 이뤄지고 있는 모델이 존재합니다. 지난 2015년 8월 대형 세단 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한 임팔라와 올해 출시를 앞둔 중형 SUV 이쿼녹스 또한 수입 판매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수입 판매가 단점으로 평가될 수는 있지만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크루즈 또한 라인업 빈자리가 생기는 단종보다는 수입 판매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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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폴워커
    2018.06.15 10:48 신고

    심장병으로 불리는 K3보다 월등한 출력과 주행성능은 인정. 쉐보레 안전도는 말할것도 없고. 하지만 수십만원에도 민감하고 겉보기에 목숨거는 국내 고객들을 공략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언론플레이와 상품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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