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위에 놓인 한국지엠, 에퀴녹스 출시 가능할까?

살얼음판 위에 놓인 한국지엠, 에퀴녹스 출시 가능할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신형 모델 출시보다 '한국지엠'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에서의 마이너스 성장률과 영업손실 또한 늘어나면서 결국 크루즈와 올란도 생산을 담당하고 있던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함께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비춰지고 있습니다.

 

 

한국지엠이 제시한 법정관리 신청 데드라인은 오는 20일까지로 기간 내 노사가 임금 및 임단협 잠정 합의를 이뤄내야만 이후 정상화에 힘을 쏟을 전망입니다. 만약 데드라인 기간을 넘기게 된다면 한국지엠은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미 노사 간 임단협 교섭은 10회차가 넘어갔지만 의견을 좁히는 데에는 실패하면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가까워질수록 노사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지엠 정상화와 신차 에퀴녹스 출시는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입니다.



한국지엠 쉐보레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던 중형 SUV '에퀴녹스'는 사실상 올 상반기 투입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지엠 사태가 커지면서 사실상 투입 시기를 놓쳤으며, 점점 뒤로 밀려 출시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태까지 놓이게 되었습니다.


만약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쉐보레 브랜드 정상화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에퀴녹스의 국내 시장 투입 및 성공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 2018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Equinox)' 측면부


▲ 2018 쉐보레 중형 SUV '에퀴녹스(Equinox)' 내부 인테리어


쉐보레 에퀴녹스 국내 투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되었습니다. 기존 중형 SUV '캡티바' 모델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노후화와 변화 없는 모습으로 자리를 유지하면서 월평균 판매량 100~200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후속 모델이 필요한 시기였으며, 경쟁 모델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 투입 전이였기 때문에 한 발 먼저 신차 투입으로 신차 효과와 함께 소비층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2016년 하반기 르노삼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던 '콜레오스(QM6)'를 국내 시장에 투입시켜 성공적인 신차 투입을 이뤄냈습니다. 최근 3월 판매량 2,254대를 기록하면서 출시 이후에도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 중에 있습니다.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 SUV 'QM6'


르노삼성 QM6가 국내 시장에 투입될 시기에는 경쟁 모델로 자리 잡고 있었던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세대 전환을 준비 중에 있었기 때문에 신차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는 '신형 싼타페'를 국내 시장에 투입시키면서 올 3월 판매량 13,076대를 기록했으며,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해 8월 '신형 쏘렌토'를 새롭게 출시해 월평균 6,000~8,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두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점에 한국지엠이 에퀴녹스 투입으로 얼마만큼 판매량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 기아 '신형 쏘렌토'


▲ 국내 출시 후 판매량 1위로 올라선 현대 '신형 싼타페'


국내 시장에서의 에퀴녹스는 수입 판매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 판매로 이뤄지게 되면 판매 가격 경쟁성 면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군산공장 폐쇄가 결정되지 않았다면 단종된 올란도 또는 캡티바 생산이 아닌 에퀴녹스 생산으로 변경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신차 투입, 국내 생산보다 우선적인 부분은 노사 합의와 정상화로 보입니다.



   # - 한국지엠, '철수'가 아닌 '정상화' 가능할까?


한국지엠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9,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1,486억 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결국 현재 사태까지 이르게 된 모습입니다.


만약 한국지엠이 국내 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한다면 연간 생산 손실 30조 9,000억 원과 일자리 9만 4,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 북미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쉐보레 '콜로라도'


사실상 정부 입장에서도 한국지엠이 요구하는 부분을 쉽게 결정하거나 거절하지 못하는 이유는 연간 발생하는 손실과 함께 일자리 때문입니다.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현시점에 9만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이 정부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지엠은 그 점을 알고 있기에 이처럼 법정 관리 카드를 꺼내드는 등에 강한 모습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2018 쉐보레 대형 SUV '트래버스(Traverse)'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한국지엠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해도 4~5년 후에는 결국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배리 엥글 사장은 방한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와 함께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한국에 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GM은 2020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픽업트럭 모델 집중과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 등 수익성이 높은 대형차와 전기차 그리고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형 자동차에 집중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GM이 보고 있는 사업 계획과 국내 시장에서의 진행 방향성이 서로 다르면서 사실상 계획 속에 한국의 자리는 없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결국 한국 시장에서의 철수 가능성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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